어느날 필사성경 제작 문의 오픈톡이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자신이 고3때 필사를 시작하신 오래된 필사본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사진을 한장 올려주셨습니다.
정갈하게 필사된 성경이였습니다.
5공펀치 홀로 상처입은 필사본 ㅠㅠ
전송된 사진을 보고 순간 만감이 교차 했습니다.
오래된 필사지 상태와 특히 중간 부분의 제본을 위한 여백이 없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시나마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런 오래된 필사본, 특히나 여백이 없는 필사본은 특수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본을 위한 여백은 1cm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좌우 내부 여백이 1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필사본을 제본할 만한 곳이 국내에는 예술제본 하시는 몇분 외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공 펀치로 펀칭해서 보관하셔서 필사지는 여름날의 수분에 변형되어 있었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예술제본을 해야 이 성경이 후대에 제대로 후손에게 전달이 될텐데....
그래서
피곤하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제작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제본사로 한땀 한땀 손바질해서 역어낸 후에 이렇게 제본에 성공합니다. ^^
여백을 2mm정도 사용하여 제본함으로서 성구가 가려지지 않게 제본하여 드렸습니다.
제본 전용 제본사를 이용합니다.
예술제본 형태의 제본기법을 적용한 후의 제본 결과물
제작을 하면서 천천히 살펴보니
한칸 한칸 네모칸에 띄어쓰기까지 맞춰서 필사하신 노모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그래서
성경제본의 외곽지 마감은 직접 제작한 마블링지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마블링 물감은 가격이 고가입니다.
2장 제작하는데 최소 4가지 색상의 전용 물감이 다량으로 사용이 됩니다.
마블링지 제작후에도 건조 기간이 길고, 마블링지를 빳빳하게 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래 2가지 사진이 전면과 후면의 마블링지 마감 결과 입니다. ^^
창세기의 천지창조시 하늘을 생각하면서 마블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전면 마블링은 낮을 형상화 한 것이구요
후면 마블링은 밤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창세기 낮을 형상화한 마블링
창세기 밤을 형상화한 마블링
그리고 최종 제작 형태는 다음과 같이 정갈하게 마무리 하고
정성껏 포장해서 배송해 드렸습니다.
가보로 사용하신다는 귀한 성경이 믿음의 가정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한
모세오경과 같은 의미가 되길 기도합니다.
의뢰해 주신 따님분도 이번 기회에 필사를 시작하신다고
필사하는 법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문의해 주셨습니다.
정성껏 필사법에 대해서 가이드를 해 드렸습니다.
몇년후 필사를 마치면 자신의 필사본도 제작의뢰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믿고 제작 의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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